4차 산업혁명 배경과 개념

4차 산업혁명 배경과 개념

‘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창시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하며 전세계적으로 화두에 올랐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의 만물초지능혁명이며, 사람, 사물, 공간을 연결하고 자동화·지능화되어 디지털·물리적·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여러 개별적인 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사실 이러한 신기술의 변혁은 독일과 중국에서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4.0)', 미국에서는 ‘AMI(Advanced Manufacturing Initiative)’ 등으로 명명되어 2010년대 초반부터 제조업과 정보통신이 융합되는 단계로서 산업에 적용되고 있었다.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산업기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슈밥이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이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혁명’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경제 구조에 대한 영향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산업혁명’에서 일컫는 ‘혁명’은 산업구조가 새롭게 교체되어 일어나는 변혁과 일련의 과정을 포함한다(오소담, 2018). 지난 250년 동안 일어난 세 번의 산업혁명을 통해 기술과 정치 시스템, 사회제도는 모두 변화를 겪었으며,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방식과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 그리고 자연과 교류하는 방식까지 바꾸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으로, 수공업 시대에서 증기기관을 활용한 기계가 물건을 생산하는 기계화시대로 변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경제구조의 혁명적 변화 뿐만 아니라 왕족과 귀족 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유주의적인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공업화로 인해 농촌 인구의 대부분은 도시로 가게 되었으며,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층 이분화, 환경오염 등의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일어난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으로 전기와 생산조립 라인의 출현으로 대량생산체계가 구축되었다. 이러한 전기, 컨베이어 벨트 등의 기술혁신은 기계화로 인하여 많은 실직자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지만 의류, 식료품, 오락 산업 등의 발전을 이끌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컴퓨터,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혁명’으로 정보의 생성·가공·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기술시대를 열았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시대는 막을 내리고 사회적 네트워크와 협업 등의 새로운 시대가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하는 기술들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구축된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오는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적 디지털화로, 기존에 디지털화 되지 않았던 범위까지 디지털화가 전개됨에 따라 해당 영역에 대한 데이터 수집, 분석, 제어가 가능 해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모든 분야의 초연결화와 초지능화가 이루어지며,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융복합화를 가속화한다(김규찬, 이성민, 김현주 & 윤주, 2017).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존의 1차, 2차, 3차 산업혁명보다 기술변화의 규모와 범위, 속도와 감도가 매우 크며, 이로 인한 파열적 혁신은 그 전보다 기존 산업구조와 사회시스템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지난 세 차례의 산업 혁명에서 파생된 신기술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생겨나는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산업 기술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국가시스템, 사회, 일반 사람들의 삶 전반에 어떤 혁신적 변화를 유발할 것인지 예측해야 한다.

정혜승. "4차 산업혁명시대의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